楚초나라 초/人사람 인/烹삶을 팽/후원숭이 후

초(楚)나라 사람이 원숭이를 잡아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니 모두들 보신탕인 줄 알고 맛있게 먹었다. 후에 그것이 원숭이 고기였다는 말을 듣고 모두 기겁을 하며 먹은 것을 몽땅 토해 버렸다. 그들은 애당초 맛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한단 지방의 작곡가가 신곡을 지어 그것을 이름난 작곡가 이기(李奇)의 곡이라고 선전하자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이를 배웠다. 후에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시골 사람이 옥돌 광석을 얻었는데 그 모양이 신기하여 보물처럼 간직하였다. 남에게 보여 주었는데 쓸모없는 돌이라고 하자 내동댕이 치고 말았다. 그는 애당초 옥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사물의 허상만을 보지 말고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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