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지사로서는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배석할 예정이다.

이 지사가 이번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12월∼내년 3월) 시행과 관련한 내용의 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큰 경기도를 대표하는 이 지사가 도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및 필요한 부분에 대해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하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번 이 지사의 국무회의 배석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무위원의 자격이 주어져 있지만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지사는 국무위원으로 포함돼 있지 않아 그동안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돼왔다.

국무회의는 의장인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배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사 이전에도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배석 필요성을 건의하는 등 경기도민들의 숙원사안이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 지역에 관련된 사안이 있을 경우 국무회의에 참석하도록 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를 강기정 정무수석으로부터 지난 5월 전달받은 바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이 경기도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이 지사가 국무회의 참석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일 국무회의가 수도권 광역지자체장 모두 참석하는 것이지만,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문이 열렸다는 측면에서 향후 굵직한 국가 현안에서도 전국 최대 지자체의 위상에 맞게끔 경기도가 국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확보됐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10월 29일 수원에서 개최된 새마을지도자대회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도 관계자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경기지사의 국무회의를 지속 건의해 왔다"며 "경기도의 주요 현안을 국무위원들에게 알리고 이해시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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