狙公餓死(저공아사)/狙 원숭이 저/公 귀 공/餓 주릴 아/死 죽을 사

초(楚)나라에 생업으로 원숭이를 기르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원숭이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는 원숭이들을 모이게 해 늙은 원숭이로 하여금 산에 가서 나무열매를 따 오도록 했다. 원숭이들은 십분의 일은 바치도록 하고 제대로 내지 않으면 매질을 했다.

 하루는 새끼 원숭이가 여러 원숭이에게 물었다. "산의 나무는 할아버지가 심은 거야?" "아니야, 저절로 자란 거란다." "그 나무 열매를 할아버지가 아니면 따지 못하는 거야?" "아니야, 누구나 딸 수 있어." "그러면  무엇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살지? 무엇 때문에 그를 위해 일하지?" 

 그날 밤 원숭이들은 할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서 우리를 부수고, 그동안 모아 뒀던 열매를 모두 들고 숲속으로 도망쳤다. 원숭이 할아버지는 굶어죽고 말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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