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사업’의 도움으로 도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이 기술독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도는 3일 도 북부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4차 TF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사업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등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성공 사례로 꼽힌 화성시 중소기업 ㈜써브는 5년 이상의 연구를 거듭하며 ‘항공용 알루미늄 팰릿’을 개발하는 업체다. 팰릿은 일종의 ‘받침대’로, 고객들의 수하물을 항공기까지 운반하는 데 쓰인다.
이 업체는 도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특례 지원사업’에 선정, 4억 원을 지원받아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증 비용, 원부자재 구입을 위한 운전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업체 제품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기 탑재장비 기술 표준품 형식승인(KTSO)’을 획득, ‘항공분야 소재·부품 국산화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근에는 해외에서까지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주인공은 화성시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 ‘㈜동진쎄미켐’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 재료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동진쎄미켐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최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을 추진 중인 총 18만㎡ 규모의 ‘동진일반산업단지’에 해당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도는 소재 국산화 기업의 원활한 생산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 9월 산단 심의위원회를 개최, 동진일반산단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더불어 화성시와 실무협의 및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적극행정을 펼쳤다. 지난달 화성시가 산단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동진쎄미켐은 이르면 내년 중 생산시설을 준공해 EUV용 포토레지스트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9월부터 연구개발 225억 원, 자금 지원 100억 원, 전략 수립 1억 원 총 326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수입시장 다변화와 첨단기술 국산화를 꾀하고 있다.
오후석 도 경제실장은 "이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경제·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기술독립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며 "관계 부서·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예산의 신속한 집행과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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