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의정부시 제공>
4일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의정부시 제공>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소통의 장인 ‘제5회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이 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중국 차하얼학회(察哈爾), 한국국제문화교류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한중 간 새로운 협력방향 모색’을 주제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한팡밍 차하얼학회장, 문희상 국회의장, 김진표·박정 국회의원, 양국 공공외교 분야 석학, 차하얼학회 회원 및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연사의 주제 발표에 이어 외교분야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이창형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한반도 비핵 평화체제를 위한 한중 협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한반도 비핵평화체제 진행을 위해 사드 현안으로 중단된 한중 간 소통 채널의 복구가 우선돼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 협상에서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시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하고 중국이 중개 및 지원하는 선순환의 관계를 만들어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충 차하얼학회 고급연구원은 ‘한·중·일 일체화의 기회와 시련’이란 주제로 경제분야 3국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은 2002년 동북아 FTA 구축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 후 수년간의 노력으로 16차 실무진 협상까지 진행된 바 있다. FTA가 타결되면 3국이 합쳐 인구와 경제 등 미국과 비슷한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역사 문제가 3국 일체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국과 중국의 공감대가 있으니 양국이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며 "특히 공공외교 측면에서 국민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도 일체화에 힘이 될 수 있다. 추후 평화포럼에 일본 측을 초청하는 것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종합토론에는 심익섭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임승빈 명지대 교수와 이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우양쥔산 차하얼학회 고급연구원과 한셴둥 중국정법대학 교수가 참여해 한국과 중국의 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양국 간 평화프로세스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순항하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잠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 이 고비를 넘기는데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북·미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중국이 리더 역할을 해준다면 그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양국 평화포럼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협력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병용 시장은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갈등이 많았던 해에 오늘 포럼이 동북아 평화라는 하나의 열망을 갖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의정부시는 중국 차하얼학회와 함께 급속도로 변하는 주변정세에 대응하고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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