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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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을!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19.12.06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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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해보기나 했어?" "가족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바꿔라" 이 세 마디의 표현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가 정신이 배어 있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창업주나 총수가 한 말이 그 기업의 상징으로 굳어진 말이다. 대단한 배짱과 저돌적인 도전 정신 그리고 경영철학을 대변한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미래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결단, 행동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차원이 다른 생각의 집합체이다. 이는 ‘모험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는 도전적인 마인드를 잉태한 어머니 정신이다. 

화성 이주를 준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공교육에 불만을 품고 5명의 자녀를 위해 ‘에드 아스트라(Ad Astra, 별을 향해)’라는 학생 수 31명의 초중고 과정의 미니 학교를 만들었다. 이 학교는 어떤 정보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데, 최근 학교를 방문한 인사에 의해 몇 가지가 알려지게 됐다. 아이들은 윤리와 도덕에 관한 토의·토론을 통해 세상 문제에 직접 참여하고, 스펙이 아니라 도전의 삶, 가치 중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는다. 실제로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만든 물건을 길거리에서 직접 판매하게 하는 도전기반학습(CBL, Challenge Based Learning)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수월성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전국의 8개 과학예술 영재학교나 20개 과학고는 ‘I&D(Imagination & Development, 상상실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자 함이 그 목적이다. 혹자는 고등학생에게 창업을 강요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기업가 정신은 창업을 하라고 강권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아이디어(Imagination)를 유형, 무형의 가치(Development)로 만들어 공유하게 하는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며 창업은 그것의 한 사례일 뿐이다. 이는 대상교의 교육과정에 명기돼 있다. 

이미 EU(유럽연합)는 2006년 발표된 오슬로 어젠다를 통해 모든 유럽 국가에게 초등학교부터 기업가 정신 의무교육을 권장했고, 2009년 세계경제포럼(WEF)도 전 세계 국가에 같은 권고를 했다. 그리고 미국의 애리조나대학교가 최근 13년간 졸업생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3배 정도 많이 창업을 했고,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연수입이 27%, 자산은 62% 더 많다고 한다.

노동효 작가가 800일간의 남미 여행을 하고 쓴 「남미 히피로드」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세상을 구경하고 싶니? 어렵지 않아. 벌면서 여행하면 되니까. 너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를 길에서 배우게 될 거야." 

그렇다. 여기서처럼 많은 남미의 아이는 의무교육이 다할 즈음이면 길을 떠돌기 위한 기술을 익힌다고 한다. 그런 뒤 낯선 나라의 길거리에서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기예를 부리고 악기 연주로 여비를 버는 등 체험을 통해 스스로의 길을 넓혀간다. 이는 모두 일등을 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삶을 이루기 위한 살아 있는 기업가 정신 교육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우리 교육을 직시하자. 평등교육을 지향한다면서 언제까지 오지선다형의 정답만을 고르게 하고 온통 쓸모없는 잡다한 지식, 한참이나 철 지난 지식을 암기하는 로봇으로 만들 것인가. 학생은 결코 AI가 아니다. 토론하고 토의를 하면서 정답이 없는 문제일지라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집단지성과 설령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이를 성장의 기반으로 삼아 다시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켜야 한다. 

더 이상 머무르고 지체하기에는 우리의 눈앞에 닥친 도전이 마냥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외쳐보자 ‘해보기나 했어? Just Do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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