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설립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음악창작소’ 조성사업<본보 10월 15일자 3면 보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관건은 시가 내항을 중심으로 공모에 참여한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 선정 여부다.

5일 시에 따르면 최근 내항1부두 신포역 지역을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지로 확정해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주요 도입 시설로는 스마트해양안전센터와 해양첨단지식센터 등 행정 기능을 비롯해 테마광장과 뮤직플랫폼이 포함됐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포함된 ‘뮤직플랫폼’이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지원사업’ 공모를 염두에 둔 콘텐츠다. 시는 국토부 공모 결과가 이달 말께 발표되는 것을 감안해 이 사업을 통해 음악창작소로 쓰일 부지와 시설을 새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체부 공모는 내년 초 예정으로, 올해까지는 부지나 시설 등 선정이 완료돼야 한다.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는 지역 내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시설로,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지자체가 문체부 공모를 통해 음악창작소를 조성·운영 중이다. 시 역시 두 차례 공모에 도전했지만 확정 부지가 없는 상태에서 참여해 조성시설 부분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에도 내년 공모 참여를 위해 부평구와 중구 등 신중하게 부지를 물색했지만 조건에 맞아떨어지는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지로 최종 선정되면 국비·지방비·민간투자비 등 총 사업비 1천130억 원을 투입해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빈 건물을 리모델링한다는 당초 계획을 발전시켜 새로 지어질 뮤직플랫폼에 음악창작소를 조성한다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내항 일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지로 선정되지 못하면 시의 이러한 계획도 물거품 된다. 뮤직플랫폼 조성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창작소 부지와 시설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역으로 선정된다면 전체 그림에 맞게 다시 음악창작소 계획을 짜는 등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큰 규모의 음악창작소 조성이 가능해지지만, 일단은 이달 말 공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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