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국내 정착 절차 밟았는데… ‘난민’이란 꼬리표에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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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국내 정착 절차 밟았는데… ‘난민’이란 꼬리표에 불편한 시선
인천 부평구 자리잡은 미얀마 출신 112명에 편견 여전
  • 김유리 기자
  • 승인 2019.12.06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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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난민들이 5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미얀마불교사원 건물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미얀마 출신 난민들이 5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미얀마불교사원 건물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에 정착한 미얀마 난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5일 구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2015∼2018년 한국에 입국한 미얀마 출신 난민 112명(24가구)이 부평에 정착했다.

부평구는 부평에 난민들이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1호선 부평역사 인근에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이 있고, 이주민들의 거점 공간과 미얀마 식당들이 밀집돼 있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다. 일부 주민은 난민 정착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커뮤니티에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것은 알지만 우리나라에도 힘든 사람이 많으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받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난민들이 범죄를 일으키거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낸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부평6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쓰레기를 상습 무단 투기하는 범인으로 미얀마 출신 난민을 지목하며 민원을 제기했다. 내용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난민이 쓰레기 배출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 없어 저지른 짓"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지목당한 난민이 쓰레기를 버렸다고 할 만한 명확한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 및 현장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범죄 가능성 등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현상은 난민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난민은 지위 획득을 위한 심사를 받을 때 면접과 정황 조사 등 철저한 절차를 밟는다. 심사 절차만 2년이 걸리는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신청자 수 대비 난민 지위 인정자는 3% 안팎에 그친다. 미얀마 출신 난민들 역시 법무부의 재정착 난민 수용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서류심사, 신원조회, 현지 면접조사 등 엄격한 수용 절차를 거쳐 국내 정착과 사회 통합 가능성 등을 인정받았다.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주장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한국어가 서툰 난민들의 취업 가능 분야는 제조업·요식업 등 특정 분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부평6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역 내 난민들의 대다수는 생계수단으로 남동산단이나 부평산단의 제조업에 취업한 상태다.

박경서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장은 "난민들이 노동시장을 교란한다는 주장은 데이터상으로도 맞지 않고,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난민이라는 신분에서 원인을 찾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는 난민이나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역사가 길지 않아서 사람들이 갖는 막연한 편견이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체제를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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