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金不酬(허금불수)/許허락할 허/金쇠 금/不아니 불/酬갚을 수 

상인이 황하를 건너다 배가 뒤집혀 물에 빠지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어부가 배를 타고 가서 그를 구해 주려는데 상인이 다급하여 소리쳤다. 

"나는 제음(濟陰)의 거부(巨富)다. 나를 구해 주면 너에게 백 금(金)을 주겠다."

어부가 그를 건져 육지에 올려 놓았더니 십 금만 주었다. "조금 전에 백 금을 주신다더니 왜 십 금만 주십니까?"

상인은 화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너는 어부야. 하루에 얼마나 벌어? 이제 갑자기 십 금이나 생겼는데도 부족하단 말이냐?"

어부는 기분이 상했다. 후에 상인이 여량(呂梁)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는데 배가 바위에 부딪혀 또 뒤집혔다. 그 때 그 어부가 거기에 있었으나 구해주지 않자 어떤 사람이 말했다. 

"어째서 구해 주지 않소?" "돈을 주기로 하고 주지 않은 사람이오." 

「욱리자(郁離子)」에 나온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