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장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 다가온 변화는 그 원인이 복합적이다.

첫 번째는 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 인터넷 보편화로 대중의 취향과 기호가 달라지면서 뉴스 소비자가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는 시대가 왔다는 데 있다. 요즘 종이신문을 보는 곳은 관공서나 기업의 홍보실, 신문방송 관련 교수 및 연구자, 종이신문 애호가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만 켜면 누구나 공짜로 신문을 볼 수 있는 때에 유료로 신문을 사서 정독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항목에 돈을 지출을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두 번째는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유로 고집해온 그릇된 취재 및 보도방식이다. 과거에 언론사는 여론 형성의 사실상 유일한 도구였다. 독재 군부시절에 언론을 탄압했던 이유도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근래에는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언론사가 전해주는 소식은 그 종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더욱이 사실 확인에 신경 쓰지 않고 언론사 입맛에 맞는 기사를 양산해내는 언론사가 나오면서 국민의 신뢰마저 잃고 있는 지경이다.

세 번째는 광고시장의 악화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건설과 중공업이 저물면서 언론사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동안 관련 분야의 기업에서 언론사 매출에 적잖게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관공서 역시 해마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언론사에 지급해오던 홍보비를 해마다 줄이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중앙지와 지방지, 인터넷, 방송·통신사 등 전국적으로 언론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쪼개서 나눠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요새는 미디어 종류가 늘어나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개인이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생기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광고비를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까. 이러한 변혁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생존을 위해 갖춰나가야 할 자세와 기능은 무엇일까. 함께 언론계에서 종사하는 이들에게 그 대답을 묻고 싶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