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역사관이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 전시를 개최한다. 12월 전시는 노기훈 작가의 전시로 진행된다.

8일 인천시와 역사관 등에 따르면 딱딱한 역사 전시에서 벗어나 사진·미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하고, 지역 문화예술계 신진 예술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작가 10명의 전시를 기획했다.

역사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해 새롭게 조성한 다목적실 소암홀을 연중 활용하며 시민들이 꾸준히 찾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0명의 작가전 시작을 담당한 노기훈 작가는 한국의 근현대사가 태동한 정치적 욕망과 그로 인해 분열된 시점들에 관심을 두는 작가다. 사진이 과거로부터 비롯된 현재의 굴절된 풍경의 겉모습을 직접적으로 담아낸다는 점에 착안하고 사진기 뷰파인더를 매개로 사물과 풍경을 촬영한다.

노 작가는 인천역에서 노량진역까지 26개 역을 걸으면 우연인 듯 인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전시는 한강철교 준공 전인 1899년 당시 경인선을 따라 인천과 노량진 사이에 있는 역들을 걸어다니며 철로 곁을 떠다니는 인간 군상과 일상 그리고 풍경을 촬영한 사진 기록전으로 열린다.

따라서 노 작가의 전시에 ‘1호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노기훈 작가는 "시간은 풍경을 만든다. 한 세기 전에 만들어진 근대문물은 풍경을 낳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쓸모를 달리하면서 지금도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 중"이라며 "10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제물포에 닿으면 경성에서 호명받지 못한 이름들이 서울로 향하는 길을 따라 나름의 삶을 갖추며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인천도시역사관 2층 다목적실 소암홀에서 진행된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20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와의 대화는 9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립박물관 통합홈페이지(http://icmuseum.incheon.go.kr)의 교육신청란을 통해 선착순 신청할 수 있다.

배성수 인천도시역사관장은 "노기훈 작가는 국철 1호선을 바탕으로 인천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살펴보고 있다"며 "관람하시는 시민들께서는 1호선과 함께 해 온 인천이 어떠한 또 다른 모습을 가졌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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