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행정인턴. /사진 = 경기도 제공
대학생 행정인턴.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겨울방학 시기를 맞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명 ‘꿀알바(급여가 높고 근무 조건이 좋은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관공서 행정인턴을 잇따라 모집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대학생 행정인턴이 단순 행정업무 위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직무별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운영 취지에 충실해지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자체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겨울방학 기간 약 1개월가량 행정업무를 지원할 대학생 인턴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를 내고 인원을 뽑고 있다. 수원시는 ‘2020년 상반기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 150명을 모집한다. 인턴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내년 1월 6일부터 31일까지 시청과 4개 구청, 사업소,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근무하며, 기본급(한 시간당 1만 원)과 주휴수당이 지급된다. 수원시에 주민등록 된 대학생·휴학생만 신청할 수 있으며, 수원시 대학생 인턴사업 경험이 있는 학생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하반기 대학생 인턴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130명 선발에 2천174명이 지원해 1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평택시도 내년 1월 6일부터 31일까지(1기), 2월 3일부터 28일까지(2기) 각 기간 활동할 대학생 행정인턴 모집에 나섰다. 각 기수별로 70명씩 총 140명을 뽑는다. 평택시 역시 지난해 대학생 행정인턴 사업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이 12.6대 1(1월)과 8.4대 1(2월)을 나타냈다.

이처럼 대학생 행정인턴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애초 모집 취지와 다르게 대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복사와 민원 안내, 서류 정리 등 단순 행정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자체는 업무의 폭을 늘려 직무별로 대학생들이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평군은 그동안 단순 행정보조 등으로 운영했던 대학생 행정인턴을 현장방문과 청년 군정사업 참여 등 다양한 행정 분야로 확대했다. 내년 1월 6일부터 20일간 운영하는 동계 대학생 군정체험활동은 근무기간 중 자원순환센터 및 자라섬 등 군정 현장 방문, 문화재 탐방, 평생학습사업 프로그램 연계활동 등 청년 군정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내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하는 식품, 의약품, 미생물, 임상병리, 화학, 농생명과학 등 보건 분야 현장 체험 실습에 참가할 대학생을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도보건환경연구원 시설·검사장비를 경험하고 전문 이론·실습을 통해 현장 체험과 동시에 진로에 대한 견해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대학생 행정인턴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각 기관마다 좀 더 나은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 대상과 기회를 늘려 나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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