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구 내항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 공모<본보 11월 22일자 1면 보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지난 6일 제물포구락부에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계획(안)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공모 신청은 2일 마감됐지만 국토부는 최초 국가시범지구 신청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및 의회 의견 청취 결과 등 미비 서류를 최종 평가 전까지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내항 재개발이 지역 숙원사업임을 반영하듯 공청회에는 지역주민과 관련 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공청회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대한 시 담당자의 설명 후 주민 의견 제시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내항 재개발사업이 이번에는 반드시 추진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스마트해양안전센터를 비롯해 이곳에 들어설 시설들이 주민들에게 개방돼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해양소년단 인천연맹 관계자는 "현재 인천에만 500여 개의 학교가 있고, 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50여만 명의 청소년이 있다"며 "그런데도 수도권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수상레포츠 관련 교육공간이 아예 없어 내항 재개발을 계기로 인천에 이런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동인천역∼신포역 지하공공보도 SOC사업이 진행되는데,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대상지에도 내항1부두 신포역 지역이 포함된 만큼 서로 연계돼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시는 이날 주민들이 제안한 사업이 대부분 시 계획안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신포역 지하보도는 내항 테마광장(김구역사광장) 앞까지 연결되는 구상이 이미 그려져 있다. 스마트해양안전센터 등 시설도 계획안에 따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공청회 결과를 정리해 국토부에 추가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말께 있을 공모 결과 발표에서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된다면 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자 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내항에서 열린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및 내항 투어, 내항 탐사 등 10여 차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희망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본다"며 "시의 계획과 다른 의견이 나왔다면 다시 반영 여부를 검토해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다행히 구상안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청회 결과만 바로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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