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들의 주된 식품 구입처는 대형 마트가 많은 가운데 전통시장에서의 구입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천337가구를 대상으로 ‘2019 식품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가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마트’가 3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이 29.4%로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 비중은 계속 줄어 2016년 24.8%의 절반 수준인 11.5%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8.9%)의 2배 수준(19.4%)까지 높아졌다.

특히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절반(44.6%)에 가까운 가구가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73.5%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했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51.1%였다. 30.7%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 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했다.

식품 구입 주기는 주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지난해 89.0%였지만 올해는 84.4%로 하락했다. 구입 주기가 길어진 만큼 1회 식품 구입 시 지출액은 지난해 5만6천1원에서 올해 5만9천792원으로 3천800원가량 증가했다.

소비자의 소비 경향도 변했다.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경우 2017년에는 ‘맛’과 ‘소포장’을 중시했다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격’에 더욱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보다 ‘식품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요인은 가격, 구입의 편리성, 맛, 안전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 시 친환경과 건강을 주요 키워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39.9%가 친환경 식품을 월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안전, 건강,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들의 특징은 적게 사고, 환경을 중시하며, 맛 때문에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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