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이나 정책의 최종 목적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인천을 위해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고 다룰 것인지 결정하는 데 따라 지역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남궁형(민·동구)의원은 소신 발언을 하는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역구인 동구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발언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었던 동구 주민들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 여론은 동구 유일의 시의원으로서 큰 부담이었다. 그는 발전소 문제에 있어 무조건적인 백지화 주장이 답이 아니라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고 실리를 챙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주민들과 사업자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인천시에 6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대화 테이블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주민들과 행정기관, 사업자 가운데에서 의견을 조율하고자 했지만 민관협의체가 파행을 겪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주민들께서 발전소가 안전한지 걱정하셨고,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공부하고 기관과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들어 보니 우려와 다른 현실이 보였습니다. 사업 백지화나 부지 이전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안전문제는 사업자에게 더욱 강력히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달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건립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펀드나 녹지공원 등 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얻었던 결과물들이 없었던 것이 돼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승강기의 안전인증 면제 확인에 관한 조례안, 폭염 피해 예방 조례안 등이다. 그는 지난 1월 목욕탕에서 중년 남성이 머리부터 바닥으로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달려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시민은 이내 의식을 되찾았고, 남궁 의원은 당시 일화를 계기로 생활환경 주변의 안전과 관련한 조례들을 발의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자치분권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며 열의를 보인다. 시민들의 권한이 많아질 때 자치분권이 실현되고 지역이 옳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시의회 자치분권특별위원회 신설에 앞장섰고, 의원연구단체인 자치분권연구회를 구성해 인천형 자치분권 모델 개발을 위해 활동 중이다.

남궁형 의원은 "행정기관과 시의회가 시민들과 소통해야만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권한과 책임을 시민들과 나눠 사회를 발전시키는 자치분권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 한 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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