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을 선거구 역시 전통적인 민주당계 텃밭으로 꼽힌다. 이곳은 계산1·2·3·4동과 계양1·2·3동 전역을 포함하고 있다. 계양산과 경인아라뱃길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계산신도시를 비롯해 박촌지구, 동양지구 등 아파트 단지가 많아 전형적인 베드타운 형태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추진 중인 제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를 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부동산 분야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계양을 선거구는 인천시장 출신으로 4선 관록의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굳건히 자리잡은 지역이기도 하다. 송 의원이 2010년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면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상권 후보가 당선된 사례를 빼고 그동안 민주당계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당시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1만4천444표(47.62%)를 얻어 1만2천992표(42.83%)를 얻은 민주당 김희갑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민주노동당 박인숙 후보는 2천313표(7.62%)를 얻었으며 무소속 이기철 후보는 579표(1.91%)를 득표했다. 

 송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와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따돌리고 3만5천197표를 얻어 4선 고지에 올라섰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생인 송 의원은 광주 대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그는 1999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의 옷 로비 의혹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며 보수계열 후보였던 안상수 후보에게 패배했다. 

 송 의원은 제16대 총선에서 계양을 지역구로 다시 출마해 인천시장 재직 중이던 제19대를 제외하고 모조리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송 의원은 최근 북방경제 협력 관련 강연은 물론 동료 의원들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에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동의 보폭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자 지역구를 중심으로 경인아라뱃길의 인천∼서울 뱃길 재연결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쉽지 않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당 중진인 송 의원에 대한 험지 출마 압박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이 계양을이 아닌 타 지역에서 출마한다면 계양을 선거구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최초의 3선 연임 지자체장이자 계양 토박이인 박형우 구청장의 이름도 지역 내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3선 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기복 없이 주민들과 호흡하며 원만한 행정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런 만큼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기존 정치인들을 앞선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송 의원의 험지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 박 구청장이 계양을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 제3대 인천시의원, 인천시 도시계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2016년 총선에서 2위를 기록해 낙선한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 전 위원장은 1998년부터 계양지역에서 내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홍준표 후보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인천시의사협회 의장, 인천의료사회봉사회장 등을 거쳤다.

 바른미래당 소속 최원식 전 의원은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위해 출마 채비를 갖춰 가는 모습이다.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 전 의원은 인천 부평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당 전략홍보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계양지역 주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등 제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을 비롯해 제19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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