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첫판 결과 0-0으로 중국전 4연패의 사슬을 끊어 역대 상대 전적 4승6무27패가 됐다. 2005년 원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타이완과 2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맞아 손화연(창녕WFC)-여민지(수원도시공사)-최유리(구미스포츠 토토)를 스리톱으로 앞세운 4-3-3 전술을 가동했다. 장창(서울시청)과 박예은(경주한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이영주(인천현대제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역삼각형 중원 포진이었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 입단 예정), 심서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김혜리(현대제철)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베테랑’ 윤영글(경주한수원)이 맡았다.
여자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한 공세를 펼쳤다. 강호를 상대로 뒤로 물러서는 경기를 해왔던 대표팀은 공수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강한 투쟁심으로 맞상대하면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장창이 투입한 프리킥을 홍혜지가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바꾼 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6분 뒤에는 장창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시도한 프리킥이 중국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휘어져 들어갔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골키퍼 윤영글이 킥한 볼이 한국 문전으로 재투입됐고,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양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한국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아웃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유리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한 게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다. 손화연은 2분 뒤에도 장창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벨 감독은 후반 31분 손화연 대신 강채림(인천현대제철), 2분 뒤 여민지 대신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4분에는 세트피스를 전담했던 장창을 빼고 이소담(인천현대제철)을 들여보냈다. 한국은 막판까지 득점하지 못했지만 중국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찾는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