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을 넘긴 성남 소각장이 또다시 연장 가동이 예정되면서 성남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내구연한을 한 차례 넘긴 성남지역 최대 규모의 환경에너지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이 또다시 연장 가동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21년째 가동 중으로, 내구연한이 지난 중원구 둔촌대로에 600t 소각장 신축 문제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생활쓰레기 전수조사’를 들고 나와 5년 전 ‘쓰레기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성남시는 1998년 10월부터 가동한 600t 규모의 소각장(내구연한 12년)을 2010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203억 원을 들여 보수한 상태로 가동 중이다. 당시 한국환경공단의 연장 가동 승인 연도는 2021년까지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혐오시설인 낙후된 소각장의 신축에 대해 더 이상 성남시에 기댈 수 없다며 건강권을 위해 이주단지 마련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대원동 보통골 주민협의체는 시의 안일한 대처로 510가구 1천200여 명의 주민들이 노후화된 생활쓰레기 소각장의 대기환경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소각장은 내구연한을 두 차례 연장해 사용하며 수년을 기다려 왔는데, 시가 이제 와서 행정절차를 운운한 것은 조속한 신축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이들의 주장은 또 있다. 노후화된 소각장에서는 하루 생활폐기물 발열량도 1㎏당 2천200㎉를 넘는 3천500㎉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매년 17회 이상 긴급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5대 환경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배출 우려가 있어 매일 불안하다는 것이다.

 주민 건강권을 위해 당장이라도 생활폐기물 전수조사를 거쳐 유해물질 반입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5대 환경물질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이주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성남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주민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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