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오른쪽)과 임성재가 1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12∼15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 처음 출전하는 ‘코리언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첫날 인터내셔널팀 선봉에 선다.

인터내셔널팀 어니 엘스(남아공)단장은 12일 오전 치르는 포볼 경기에 안병훈과 임성재를 출전시킨다고 선언했다. 포볼은 2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더 나은 쪽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이다. 임성재-애덤 해드윈(캐나다)이 잰더 셔플리-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맞붙고, 안병훈-애덤 스콧(호주)은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미국)와 대결한다.

인터내셔널팀 마크 리슈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은 미국팀 단장과 선수를 겸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승부한다.

안병훈, 임성재와 9~11일 대회 감각을 익히기 위해 코스에서 살다시피 한 최경주(49)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은 "이번이 미국을 이겨 볼 기회다. 기왕이면 한국 선수가 팀 승리의 주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그린에서 두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매서운 눈매로 지켜봤다. 그는 "두 선수에게 가능하면 많은 홀을 직접 돌아보라고 했다. 아마 양팀 통틀어 코스를 가장 많이 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에 딱 한 번 미국을 이겨 봤다. 10번 졌고 한 번 비겨 절대 열세다. 단 한 차례 승리한 1998년 대회가 열린 곳이 올해 대회 코스인 로열 멜버른이다. 최경주가 안병훈과 임성재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 번 이겼던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임성재는 로봇처럼 오차 없이 친다. 안병훈의 기량은 제이슨 데이 대신 뽑을 만큼 엘스 단장도 인정한다. 다만, 실제 경기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샷을 하려면 코스를 꿰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판단으로 안병훈과 임성재는 인터내셔널팀 12명 가운데 상위 6명에 든다. 둘이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단장을 맡았다. 엘스 단장에게 먼저 부단장을 맡겨 달라고 부탁했다는 그는 "인천 대회 때 경험을 살린다면 승산 있다"며 웃었다. 최경주의 역할은 또 하나, 아시아 국가 선수 관리다. 그는 "문화, 관습, 언어가 다 다르다. 그걸 이해시키고 하나의 팀으로 묶는 게 부단장으로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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