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동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11일 수원지검 브리핑실에서 열린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진동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11일 수원지검 브리핑실에서 열린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검찰이 최근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 수원지검은 1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윤모(52)씨가 지난달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한 데 이어 지난 4일 검찰 직접 수사를 요구하는 수사촉구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씨는 변호인을 통해 수사기관(경찰)의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 등 직무상 범죄 및 (당시 윤 씨의 체모를 분석한)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의 직접 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실 규명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수사촉구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이에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화성 8차 사건의 옛 수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검토해 오던 중 과거 수사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 및 윤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직접 수사를 위해 형사6부(부장검사 전준철)를 중심으로 총 6명의 검사가 참여하는 전담조사팀을 구성해 직접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 조사에 필요할 경우에는 사건 당시 검찰과 경찰 수사 라인에 있던 인물들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특히 검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이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56)를 10일 부산교도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 조처했으며, 이날 수원지검 청사로 불러 첫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번 직접 조사의 주요 목적은 이춘재가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이 맞느냐는 것이 아닌, 윤 씨가 진범이 맞는지 여부"라며 "윤 씨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사건인 만큼 재심 개시를 위해서는 검찰의 의견서가 법원에 제출돼야 하는데, 의견서 제출을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이춘재에 대한 조사도 필요해 법무부에 이감을 요청한 것"이라며 "직접 조사를 통해 도출된 재심 개시에 대한 검찰 측 의견은 이달 중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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