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이 낮은 40대 미만 청약자들은 앞으로 경기도내 인기 지역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결제원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한 안양 아르테자이와 안산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의 평균 청약당첨가점은 각각 59.61점, 59.82점으로 나타났다.

아르테자이에서 일반분양 공급물량이 가장 많았던 59㎡D 타입의 최저 당첨가점은 53점, 최고 당첨가점은 69점에 달했다.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161가구를 분양한 59㎡가 가장 공급물량이 많았으며 최저 당첨가점은 59점, 최고 당첨가점은 73점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청약제도 개편 후폭풍으로 이달 안양과 안산에서 분양된 단지도 평균 당첨가점이 60점에 육박하면서 도내 역시 서울 못지않은 청약점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내 인기 단지들의 평균 당첨가점이 서울 분양단지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최근 도내 단지들의 당첨가점은 올해 평균치와 비교해 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올해 도내 분양된 새 아파트의 평균 당첨가점은 49.0점이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올해 평균보다 당첨가점이 10점이나 높아진 것이다.

이달 초 고양시에 분양된 고양덕은 DMC 에일린의 뜰도 평균 당첨가점이 55.48점으로 올해 도내 평균 당첨가점보다 높았다.

청약점수 59점은 무주택기간 15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을 채우고 부양가족이 1명일 경우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산술적으로도 부양가족이 3명 이상 되지 않는 이상 사실상 20∼30대에게는 불가능한 점수인 셈이다.

매달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청약경쟁은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715만1천41명이었던 인천·경기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10월 751만6천806명까지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도내 분양단지들도 교통이나 학군이 좋은 곳은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도내 공공택지나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지역 대상의 경우 85㎡ 초과의 중대형 물량도 가점제를 적용함에 따라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점을 더 잘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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