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국제평화도시로서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가겠습니다."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이정희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이사장은 오랜 기간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부의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은 협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인천지역 사회의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평화가 필요한 인천

 민주평통은 1980년대 초반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설립됐다. 헌법기관으로서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과 건의 기능을 수행하고, 범국민적인 통일인식을 확산시키는 운동에 힘쓰고 있다.

 이 부의장은 2005년 이후 꾸준히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제17기와 18기 민주평통에서는 상임위원을 지냈고, (재)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 운영이사와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공동대표도 맡는 등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펴 왔다.

 또 민주평통 의료봉사단 부단장으로서 탈북인 의료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등 평화통일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며 지지 기반을 확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이 부의장은 인천시 양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시 등과 함께 북한 양궁선수단의 인천 전지훈련을 추진하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애쓰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평화통일 활동을 해 왔던 그이기에 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 부의장이 된 소감은 남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판문점’이 이제는 평화지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때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 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 부의장이란 큰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상임위원으로, 그리고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단단히 다지고 쌓은 협력과 소통 능력을 기반으로 인천지역 사회의 통일 기반 조성에 필요한 활동을 펼쳐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의장은 특히 인천은 평화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한다.

 "인천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큰 곳이어서 그 어느 지역보다 평화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곳이죠. 지난 4월 정전 이후 66년 만에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에 벌써 1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북한과 맞닿은 백령도와 연평도 또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협력지대가 되면 백령도와 연평도는 관광명소가 될 것입니다. 또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남북 교류에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남북의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면 꽃게 풍년을 이룰 것입니다. 강화도의 새우와 황해도의 소금이 만나 어우러진 새우젓도 맛볼 수 있게 되겠지요."

# 여성과 청년 참여 높여야

 그는 임기 2년 동안 남녀노소 누구나 평화와 통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자주 만들 계획이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열린 자문을 통해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시로 건의할 방침이다.

 "민주평통에는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2만여 명의 지도급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계층, 정파와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을 통일 실현에 참여하도록 하는 기반과 역량을 갖추고 있죠. 그동안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 9월 30일 출범한 제19기 민주평통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한반도 시대 구현’을 활동 목표로 국민 참여 통일기구로서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하는 자문활동,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여성과 청년 역할 제고, 평화·통일 공공외교 역량 강화 등을 활동 방향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여성 자문위원 비율(40.3%)과 청년 자문위원 비율(30.1%)을 크게 늘리는 등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참여를 높이고 그들의 관심과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발굴해 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담론의 장으로 ‘인천평화포럼’도 만들었다.

 "11월 5일 지역의 평화통일 담론을 주도할 ‘인천평화포럼’을 창립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전문인 등 함께 참여해 세대를 넘고 지역을 넘어 모두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자유로운 열린 마당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인천시민이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바 그대로 여론을 수렴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일상의 평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평화통일 활동의 허브이자 플랫폼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통일정책 자문기구로서 자문위원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갈 것입니다. 자발적 소모임 등 참여 구조와 활동 방식 개선으로 능동적 역할을 부여하고,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사업을 열심히 발굴하겠습니다. 지역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언론 등을 적극 활용해 제19기 민주평통의 활동 방향과 민주평통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부의장은 끝으로 인천은 평화통일을 위한 공감대 확산이 꼭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매우 가깝고, 황해도 실향민들과 탈북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연평도 포격사건 등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도 남아 있어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 인천의 많은 청년과 여성이 평화통일을 위한 담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천평화포럼과 같은 기회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 주요 약력 및 학력

 현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이사장
 
   현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공동대표
 
   현 인천시 청렴사회 민관협의회 의장
 
   현 인천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회장
 
 현 청운대학교 겸임교수
 
 전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
 
 인하대학교 석·박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수료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표창(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06)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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