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주안4동에 있는 재흥시장이 개설 44년 만에 철거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의 대표적 흉물이었던 재흥시장이 설립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주민을 위한 스포츠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미추홀구는 주안4동 동주길 29에 있는 재난위험시설물인 재흥시장 건물들을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재흥시장은 1970년대 급격하게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주안동 주택개발사업을 하면서 주민의 생활편의시설로 1975년 개설돼 최초 40여 개 점포가 호황을 누리며 장사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력을 잃고 건물은 노후화됐으며, 인근 승기천의 복개공사 이후에는 주변이 상습 침수지역으로 변해 1998년부터 재난위험시설물로 관리돼 왔다.

2008년에는 주안2·4동이 국토교통부 재정비촉진시범지구로 지정되면서 재흥시장의 재개발도 기대됐지만 2015년 3월 재흥시장이 있는 미추10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흉물로 남게 됐다.

구는 재흥시장 안전등급이 E등급으로 붕괴 위험이 커 도시계획시설로 사업을 결정하고 29가구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구는 철거된 부지에 주민 맞춤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등을 위한 국·시비 30억 원을 확보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재흥시장 철거는 재개발구역 해제, 사유재산 문제 해결, 세입자 이주 등 꾸준하고 적극적인 행정이 5년여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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