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 3위 결정전을 앞두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EIHC) 부다페스트 최종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 5승1무19패를 기록했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이후로 5연승째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복수 국적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일본과의 공식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백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5명을 포함한 파격적인 라인업을 짰다. 강민완, 이민재, 문진혁(이상 고려대), 김효석(연세대), 김윤재(보스턴 주니어 밴디츠)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특히 강민완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에이스 김상욱(31)을 대신해 김기성(34), 안진휘(28·이상 한라)와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시종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앞선 벨라루스(5-6 연장패), 우크라이나(4-2승)전과 같이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에서의 골 결정력이 빛났고, 공수에 걸쳐 빠르고 짜임새 있는 전술력으로 일본을 압박했다.

한국은 파워플레이 상황이던 1피리어드 8분 59초에 첫 골을 뽑아냈다. 안진휘의 패스를 받은 송형철(23·한라)이 포인트 샷을 날렸고 신상훈(26·한라)이 스틱으로 퍽의 방향을 바꿔 일본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일본이 14분 3초에 따라붙자 17분 35초에 김기성이 따낸 페이스오프를 안진휘가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하며 1피리어드를 2-1로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 들어 2골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3피리어드 9분 34초에 송형철과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신상훈의 파워플레이 골로 승기를 굳혔다. 일본은 11분 45초에 다카기 겐타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벨라루스전 59세이브를 기록했던 수문장 황현호(29·한라)는 일본의 유효샷 26개 중 24개를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편, 결승전에서는 벨라루스가 프랑스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6위 결정전에서는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4-2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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