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왼쪽)이 1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의 17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손흥민(오른쪽)은 이날 시즌 11호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9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92분을 뛰고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울버햄프턴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루카스 모라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뒤 후반 22분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얀 페르통언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시즌 7승5무5패(승점 26)가 됐다.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리그 5경기 4승1패로 그가 팀을 맡기 직전 14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5위로 점프했다.

경기 내내 겨울비가 내린 이날 양팀은 옐로카드를 4장씩 받을 만큼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손흥민은 1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1-3 패)에서 후반 20분 교체 출전해 체력을 아낀 상태라 이날 선발로 나선 뒤 후반 추가시간 교체됐다. 손흥민은 이날까지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치른 7경기(리그 5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모두 뛰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운 토트넘의 4-2-3-1 포메이션에서 델리 알리, 모라와 2선을 맡아 주로 왼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가 시작되자 문전으로 침투하는 모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8분에는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에게 막혔다.

하지만 이어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토트넘에서 따내자 선제골로 연결했다. 모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울버햄프턴 수비 4명을 차례로 뿌리치고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선제 득점 이후 토트넘은 만회를 노린 울버햄프턴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라울 히메네스 등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자 손흥민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

토트넘이 1-0의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울버햄프턴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의 페널티아크 부근 오른발 중거리슛을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경기는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6분 반전했다. 토트넘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페르통언의 헤딩골이 터졌고, 결국 토트넘이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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