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여자·남자팀 모두 일본을 꺾고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동반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사진은 여자팀 콜린 벨(왼쪽), 남자팀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여자·남자팀 모두 일본을 꺾고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동반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사진은 여자팀 콜린 벨(왼쪽), 남자팀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역대 첫 동반 우승을 노린다. 상대는 모두 ‘숙적’ 일본이다.

콜린 벨 감독의 여자 축구대표팀(1승1무, 승점 4·골득실+3)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2승, 승점 6·골득실+13)과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남자 축구대표팀(2승, 승점 6·골득실+3)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역시 일본(2승, 승점 6·골득실+6)과 최종전에 나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남녀 대표팀 모두 일본을 무너뜨리면 동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자국에서 같은 나라 남녀부 대표팀이 동반 우승하게 된다. 여자 대표팀은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의 챔피언 탈환, 남자 대표팀은 역대 첫 3연패 금자탑을 쌓아 올리는 건 덤이다.

▶벤투호 2경기 연속 필드골 ‘제로’=한국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역대 전적 41승23무14패로 월등히 앞선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과 일본은 유럽파 선수들이 차출되지 않아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한국에선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빠져 공격자원에 대한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원톱 공격수 자원인 김승대(전북),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이 부상으로 도중 하차해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다.

한국은 홍콩(2-0승)과 중국(1-0승)을 상대하면서 3골을 넣었다. 모두 세트피스(코너킥 2골, 프리킥 1골) 득점이었는데, 빌드업을 통한 필드골이 전혀 없는 점은 부담스럽다. 한국은 중국전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일본전을 앞두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벨 감독의 ‘파격적인 선수 기용’=한국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역대 전적 4승10무16패로 열세로, 최근 4경기 연속(2무2패) 승리한 적이 없다. 10월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23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중국과 1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2차전 타이완을 맞아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의 멀티골과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의 쐐기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벨 감독 부임 첫 승리와 첫 득점 순간이었다. 1차전 선발 선수들을 모두 빼고 2차전에선 새로운 11명에게 출전 기회를 준 점은 파격이었다. 골키퍼 1명을 빼면 22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 기회를 얻은 셈인데, 주전조와 백업조의 구분이 아닌 상대에게 적합한 선수들로 엔트리를 완성한 벨 감독의 용병술은 신선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2연승을 거두는 동안 12골 무실점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타이완을 상대로는 9골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벨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수비 조직력에 방점을 둔 뒤 공격력이 출중한 강채림, 정설빈, 추효주(울산과학대),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등을 중심으로 역습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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