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평화통일교육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남북교육교류협력사업’이 북측 사정으로 잠정 연기됐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남북교육교류협력사업은 통일·평화·역사 등을 강화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체험 중심의 평화통일교육’ 일환으로 추진됐다.

도교육청은 올 초부터 남북 교육 교류·협력 기반 조성을 위해 남북교육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남북 학생의 문화·예술·스포츠 교류를 모색해 왔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20억 원 규모의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조성, 본격적인 남북 간 교육 교류와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나섰다. 교육청 차원으로는 최초의 남북교육교류사업으로 올 1월부터 남북체육교류협회를 통해 ‘2019 남북 여자 유소년(U-15) 축구 친선교류전’을 추진해 왔다.

당초 도교육청은 같은 달 북한 원산에서 친선전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원산경기장의 공기 지연으로 수차례 개최 시기 및 장소가 변경되던 중 지난달 말에서야 중국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아리스포츠컵 대회’ 기간에 3차례에 걸쳐 친선교류전을 갖기로 북한과 최종 합의했다. 이 기간 친선경기 외에도 남북 선수들이 숙식을 같이 하며 공동 훈련 및 문화탐방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통일부에 교류·협력 승인을 받는 동시에 오산정보고와 이천 설봉중 등 도내 6개 학교의 여자 축구선수 21명으로 남한 여자유소년축구단을 구성하는 한편, 경기 응원 및 환송 만찬 시 문화공연 진행을 위한 학생응원단을 선발했다. 행사에 필요한 예산 2억7천여만 원은 올해 조성된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북한 측이 "내부 사정으로 이달 말 열리는 대회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통보함에 따라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물론 ‘친선교류전’도 무기한 연기됐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보에는 최근 경색 국면인 남·북·미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향후 일정을 논의해 남북 청소년들이 스포츠 교류를 통한 신뢰 구축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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