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퓨처의 김준호·노승은 공동 대표.
매드퓨처의 김준호·노승은 공동 대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호버보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까운 공원이나 거리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의 시대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전기로 충전이 가능하고 동력기술이 결합돼 자동 주행이 가능한 소형 개인 이동 수단을 말한다.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휴대가 간편해 이동수단과 레저욕구를 동시에 충족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이 반영된 스케이트보드는 상대적으로 대중화가 더딘 편이다. 균형을 잡거나 방향 전환의 어려움 등 배우는 과정의 진입 장벽이 높아 아직은 마니아들 위주로 이용되고 있다.

매드퓨처 김준호 대표는 공원에서 삼륜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을 보고 ‘매드보드’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두발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보조바퀴를 다는 것처럼 스케이트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탈 수 있도록 보드에 폴딩 방식의 조작대를 만드는 것이다. 처음 조작대를 이용해 킥보드를 타는 감각에 익숙해지면 손잡이 없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주행할 수 있다.

매드퓨처는 국내 개발과 국내 생산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는 국산 제품이 없어 그에 따른 불편함은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했다. 국내에서 A/S서비스를 받지 못해 해외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하거나, 수입에 의존하느라 경사로가 많은 국내 도로 사정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제품 시안.  <매드퓨처 제공>
제품 시안. <매드퓨처 제공>

스마트 모빌리티의 국산화 원칙을 내세우는 매드보드는 기존의 비슷한 모듈을 사용하는 제품들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평지를 안정감 있게 주행할 때는 ‘E(easy)’, 완만한 경사로를 주행할 때는 ‘N(normal)’, 급경사를 주행하거나 최대 힘을 사용할 때는 ‘F(Fast)’ 등으로 모드를 변경해 환경에 따라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 E-ABS 브레이크를 통한 안정적인 제동 기능도 있으며, 본체의 전원을 제어하는 스마트키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출시와 생산 준비를 모두 완료한 매드보드는 앞으로 학교나 시민공원 등에서 서울시의 ‘따릉이’처럼 무인 대여 시스템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공유서비스 기능이 있는 모바일 플랫폼 앱을 개발해 내년 봄께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현재 정해진 후보지역은 광교호수공원과 남서울대학교, 서울혁신파크, 군포시민체육공원 등으로 추후 더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준호 매드퓨처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개발부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업체로 ‘make your move’라는 모토를 정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의 모토처럼 앞으로 매드보드뿐 아니라 해양 분야나 전동휠체어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동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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