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정부의 초강도 규제가 인천 집값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동산 투자자들은 인천 집값이 오를 호재로 보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이 목표인 서민들은 혹시 모를 집값 상승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기준을 지난 16일 은행권에 전달했다. 관리기준에는 시가 15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취급 제한 조치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대체로 수도권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투자와 실거래가 줄어들면 인천·부천지역 부동산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 3기 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인천 송도·부평·청라 등의 집값이 상승했으며, 여기에는 서울 등 투자자들이 집값 상승에 한몫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 A(39)씨는 "이번 금융규제가 인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세종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규제 때문에 대전시 집값이 오른 선례 때문"이라며 "인천처럼 규제가 없는 곳이 자금 흐름과 사고팔기도 좋고 세금도 덜 나오는 등 거주 의무 조건도 없어 조건이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투자자 B(47)씨는 "GTX와 7호선 라인, 송도·부평·청라는 대장주고 검암역세권, 송도역, 검단신도시 1단계 인천1호선 역세권 정도는 부대장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은 당장 집값이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C(31)씨는 "내년 결혼해 신혼집을 마련하고자 알아보는데 집값이 오르는 것이 달갑지 않다"며 "원도심 아파트라도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따라 오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집값이 안정 추세로 머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면 인천·부천도 당분간 집값이 주춤할 것"이라며 "송도·부평·청라는 GTX, 7호선 등 여러 요소로 이미 집값이 꽤 오른 상태여서 설 명절 전까지 인천 집값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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