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위에 홀로 서니 춘풍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일본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진 뒤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은 왈우 강우규 의사가 형 집행 전 남긴 유명한 어록이다.

경기동부보훈지청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독립열사들의 어록을 새겨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지청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 2층 전시실에서 ‘독립열사 말씀, 글씨로 보다’라는 주제의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라피를 통해 한글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강병인 작가는 독립열사의 말씀을 살아 있는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글씨로 표현했다.

전시회에는 남강 이승훈 선생의 ‘씨앗’, 한뫼 이윤재 선생의 ‘손잡고’,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의 힘’, 용인을 대표하는 독립 운동가인 오석 김혁 장군의 ‘온 산하가 왜놈의 천지가 되었으니’ 등 독립만세를 외치던 열사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이 중 ‘문화의 힘’, ‘온 산하가 왜놈의 천지가 되었으니’ 두 작품은 기념엽서로 제작해 관람객에게 한정수량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미래세대들이 독립운동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당당한 주역이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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