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즉,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현재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교육은 미래를 위한 현재보다는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학생 자신의 미래보다 현재의 타 학생과 비교해 우월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조장하는 제도적 문제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교육은 과거보다는 미래의 행복하고 성공한 학생의 모습을 상상하며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우리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첫째, 학생상(學生像)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해야 한다. 미래의 학생은 똑똑한 학생보다는 똑똑하면서 관심이 있는학생으로 변화해야 한다. 능력있는 학생보다는 그 능력을 관리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 있는학생을 우선해야 한다.

둘째, 사회관계의 기본 전제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과거 우리는 공동체 중심으로 동질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여기선 집단적 사고력인 동감(sympathy)능력이 중요했다. 즉,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는 황금률 사상과 같다. 또한 공동체 속에서는 ‘같음’이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미래는 시민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기엔 공감(empathy)능력이 중요하다. 즉, 공유감과 소통능력이 필요하며 시민주의와 합리주의가 병행돼야 한다. 이는 황금률과 비교해 백금률이라 지칭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구성원을 이끄는 L-리더십보다는 구성원의 특성을 읽을 수 있는 R-리더십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셋째, 학교 교육을 위한 기본 전제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는 과거의 학교가 규율사회의 대표적인 학생의 동질화를 추구했다면 미래 학교는 성과사회를 주도하는 학생의 개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에게는 You must 방식의 사회당위성보다는 You can 방식의 자기주도성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 미래 교육은 글로내컬(Glonacal)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Glonacal은 Global + National + Local 의 합성어로 상호 존중, 공존, 소통, 상호작용을 핵심가치로 하고 교육과 생활 속에서 개별화 안의 협업을 추구하는 일종의 상호문화주의이다. 이제 세계는 어느 누구든 단일민족의 기치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현재는 중학교에서 진로탐색과 참여형 수업을 통해 자유학기(학년)제를 실행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고 성취평가를 실행하는 고교학점제를 정착시켜 학업 역량과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을 부여함으로써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대학입시전형으로 연계되는 제도적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비록 최근에 정시 확대를 통한 교육의 공정성을 이루려는 정책선회로 설왕설래하지만 결국 미래의 한국 교육의 변화 좌표를 다시금 숙고하는 시점에 와 있다. 

미래 교육은 학력 개념과 미래 인재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환경, 역량기반 교육과 학생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고교학점제에 따른 교육과정, 교육 생태계를 복원하고 사회 공정성을 강화하는 정책기조, 그리고 종합적 정성평가와 고교·대학 간의 연계교육을 강화하는 학생부 기반 대학입시의 관점, 이 4가지 분야가 상호 조화를 이뤄 나가는 정책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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