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민주주의 지수가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10월 도내 2천492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 등 45만85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한 ‘2019 학교민주주의 지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이 개발한 ‘학교민주주의 지수’는 학교공동체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학교민주주의 준거를 마련해 학교문화와 학교구조 및 민주시민교육 실천 등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도내 학교의 민주주의 지수는 79.65점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처음 진행된 2015년 71.4점에 이어 2016년 76.3점, 2017년 77.5점, 2018년 78.48점 등 4년 연속 상승한 모습이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이 84.7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82.8점)와 특수학교(81.5점), 중학교(78.0점), 고등학교(75.2점)가 뒤를 이었다. 학교유형별로는 혁신학교(81.1점)와 혁신공감학교(79.1점), 일반학교(77.7점) 순이었으며, 경기도 혁신유치원인 어울림유치원이 88.5점으로 일반유치원(83.8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주체별 지수는 교직원이 85.4점이었으며, 학부모와 학생은 각각 75.8점과 73.1점이었다. 다만, 각 교육주체들이 높게 평가하는 조사 영역(학교문화, 학생인권 존중, 교권 보호 등)은 저마다 달랐다.

교직원의 경우에는 ‘학생인권 존중’을 가장 높게 평가(90.3점)한 반면,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문화’에 대해 각각 79.2점과 87.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교육주체 간 인식 차가 큰 영역은 ▶민주시민교육 실천(교직원 86.8점, 학부모 65.0점) ▶권한과 책임의 민주적 규정(교직원 85.5점, 학생 65.6점) ▶학생인권 존중(교직원 90.3점, 학생 70.5점) ▶평화적 갈등 해결(교직원 83.5점, 학생 64.1점) 등으로 분석됐다. 도교육청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주체 간 입장 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와 학생 정책결정 참여제 등을 적극 홍보하고, 학교급·유형·지역에 따른 지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부서 간 정책협의회, 실천사례 발굴, 지역별 공감 토론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민주주의 지수는 평가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 학교문화를 진단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대안을 찾는 동반성장의 과정"이라며 "학교자치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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