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민축구단(FC남동) 엠블럼 사진.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 엠블럼 사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천 남동구민축구단이 창단에 이어 2020년 K4리그 참가까지 확정했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남동구는 최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남동구민축구단 창단과 2020년 K4리그 참가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인천남동구민축구단과 축구단 창단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4리그 참가를 목표로 지난 9월 협회에 창단신청서를 제출했다. 축구단은 11월 코칭스태프를 꾸리고 서류심사 및 공개테스트를 거쳐 1차로 38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대회 참가가 확정되면서 축구단은 내년 1월 전지훈련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3월부터 K4리그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는 ‘전국 자치구 최초의 구민축구단 창단’이라며 축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18일 열린 구의회 본회의에서 축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구의원과 해명에 나선 이강호 구청장의 공방이 벌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제260회 남동구의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신동섭(한·구월2·간석2·3)의원은 축구단 창단 과정이 밀실에서 진행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구가 축구단에 관한 의회 업무 보고나 설명회·공청회 없이 창단을 밀어붙였다"며 "인정한다면 이 자리에서 구청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호 청장은 "내년 대회 참가를 위해 일정상 어쩔 수 없는 행정절차였다"며 "조례 제정을 할 때부터는 의회 협의 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축구단 예산과 후원금의 적정성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내년 축구단 관련 지출 항목은 총 4억7천만 원이지만 예산에는 5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구청장이 각급 기관에 단체 지원을 권장할 수 있다’는 조례 내용에 대해 강제성이 따를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강호 청장은 "축구단 지원 예산에 대해 적절한 집행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환수할 것"이라며 "후원은 관심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고, 강요가 아니라 권장만 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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