刻畵無鹽<각화무염>/刻 새길 각/畵 그림 화/無 없을 무/鹽 소금 염

비교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얼굴이 못생긴 여자가 아무리 화장을 해도 미인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는 뜻이다. 

 무염(無鹽)은 짜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중국 제(齊)나라의 지명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제나라의 무염이란 읍에 종리춘(鐘離春)이라는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못생긴 탓에 나이가 40에 이르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지혜가 뛰어난 종리춘이 하루는 선왕(宣王)을 찾아가 당시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해결책을 올렸다. 왕이 그녀의 재능에 감복해 종리춘을 왕후로 삼고 무염군(無鹽君)에 봉했다. 박색을 표현할 때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는 속담도 있다. 어찌 무염에게 화장을 한다고 하여 갑자기 서시가 되겠는가(何乃刻畵無鹽 唐突西施也).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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