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경기도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모금실적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달 20일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희망2020 나눔캠페인’을 실시 중으로, 경기도청 오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모금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성금 목표는 322억여 원으로 목표액의 1% 성금이 모여질 때마다 온도가 1℃씩 오르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가 된다. 

그러나 성금 모금이 시작된 지 한 달이 거의 돼가는 현재 사랑의 온도탑은 25℃에 불과한 상태로, 이는 전국 평균인 2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미 2년 연속으로 수은주 100℃ 달성을 못했던 경기도가 올해도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목표액을 초과 달성해 기부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참여율을 볼 수 있었으나, 2017년과 지난해의 경우 각각  83℃와 84℃에 그쳤고, 올해 역시 비슷한 속도를 보이고 있어 3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수년간 성금 모금이 저조한 이유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금액을 기부하던 기업들이 기부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참여율아 저조한 데다, 일반 시민들 역시 가계 부담 등을 이유로 낮은 참여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는데 의미가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이웃에 대한 관심이고 배려다. 이런 나눔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 

시대에 따라 정서와 문화도 달라지겠지만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미풍양속은 지키고 확산해야 할 불변의 가치이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이다. 너나없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생계가 막막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랑의 온도탑 100% 목표 달성에 경기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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