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로 고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 무더위가 사무치게 그리울 정도로 추운 계절인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몸도 마음도 차가운 거 같고 세상 모든 것들이 추위에 꽁꽁 얼어붙는 느낌이다. 특히 환절기에 노인분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아픈 환자가 많이 발생되는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비해 우리 몸의 반응 속도가 더 늦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따뜻하다가 갑작스레 추워지면 우리 몸은 아직 그 추위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무방비 상태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감염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요즘 주변에 독감환자가 많이 생겨서 걱정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기 몸 챙길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서 하루에 걷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스마트폰 보급과 사용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독감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관리 수칙은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하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기침 후 반드시 올바른 손 씻기 실천, 호흡기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손 씻기는 감염병(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호흡기 감염병) 예방의 기본으로 손 씻기만 잘해도 감염병의 약 50~70%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 운동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면역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병균에 노출된다면 쉽게 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우리 소방은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활동을 많이 하는 공무원이다. 자신의 안전을 포함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밑바탕은 자신의 기초체력인 것이다. 이 기본체력이 안되면 자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시민의 안전 또한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운동 한 가지 이상, 주 2~3회 땀 흘리는 운동을 해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
몇 년 전 일이 생각난다. 내가 아주 심한 감기에 걸려 스스로 이겨낼 수 없고 놔두면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병원 간호사가 "소방관도 감기에 걸리나요?" 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어 본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그 물음의 의미는 ‘화마와 용감하게 싸워 화재를 진압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생명을 구조하는 소방관은 ‘불사조’의 체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 당시에는 ‘나도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소방관은 특별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게 됐다. 이렇듯 외부에서 보는 우리 소방의 위상은 ‘영웅’ 그 이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우선 자신의 기초체력부터 키워야 한다.
끝으로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난방기기 및 화기 취급이 늘어나면서 화재발생 또한 많아지는 시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할 것이고 때에 따라서는 독감 유행이나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우리 소방은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기초체력을 키우고 화재예방 추진 업무에 만전을 기해 올 겨울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