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인천종합에너지㈜의 공급권역 확대가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외에 원도심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싶지만 관련법에 의무 대상이 아닌데다, 시행사 등 개발주체가 설치 비용 등을 이유로 선택을 꺼리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시와 인천종합에너지 등에 따르면 올해 원도심 공급권역 확대 추진계획은 용현·학익 2-2블록 2천89가구 등 5천238가구로, 원도심 지역난방 1만763가구 대비 47.7%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22.5% 늘리는 데 그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송도는 신규 수요인 힐스테이트 3차 1천137가구 등 2천934가구를 훌쩍 넘어 8천505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했다. 올 초 송도 누적 공급계획은 5만1천384가구였지만 6만4천547가구로 증가해 25.6% 초과 달성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원도심 중 미추홀구 SK스카이뷰, 도화이편한세상, 용마루지구, 학익엑슬루타워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중·동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최근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을 1대당 20만 원씩 지원하고 있고, 지역난방 초기 설비 비용이 개별난방보다 5∼6% 더 들어 주민 분담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개발주체가 꺼리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 측은 지역난방의 난방비가 10% 정도 저렴해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재개발조합 등 사업주체를 설득하고 있다.

또 친환경 에너지인 지역난방도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시 용적률 상향, 세금 감면 등과 비슷한 혜택을 지역난방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난방은 발전소·정유시설 등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이다. 송도열병합발전소, SK인천석유화학 공정열, 송도자원순환센터 연소여열 등을 사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난방 지원을 해 주는 타 시도 사례가 없고, LNG를 때서 열을 만드는 것은 도시가스와 같아 뭐가 더 친환경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며 "주민들이 원하면 하겠지만 관로를 신도시에서 끌어다가 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 분담금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지역난방 공급은 계산택지지구 GS파워㈜, 청라국제도시 청라에너지㈜, 논현택지지구 ㈜미래엔인천에너지 등이 맡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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