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T driver 캡쳐
사진 = 카카오T driver 캡쳐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서비스 시스템을 악용하는 일부 서포터스 대리기사들로 인해 선량한 서포터스 대리기사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스템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자 이번 주부터 최소 2주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기존 카카오T 대리운전 서비스와 달리 서포터스 기사들은 오후 8시 5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무작위(강제) 배차를 받는다. 이들의 시급은 1만4천 원으로, 업체는 1분 단위로 대리운전 시간을 측정해 주 1회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근무시간 동안 배차가 뜨지 않는 경우 대기만 해도 일일 6만 원에 가까운 수입이 발생한다. 이들은 배차 수에 따라 하루 평균 약 10만 원 이상의 수입이 보장되며, 금요일은 4시간 근무 시 최대 17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후 시간의 수입까지 따지면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일주일에 최대 90만 원이 가능하며, 평균 60만 원 이상을 받기 때문에 한 달 240만∼360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지역 내 많은 대리기사들이 기존 카카오T 대리운전에서 서포터스 기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서포터스 기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은 목적지를 배차한 승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취소를 종용하거나 대리운전 요청이 드문 지역에서 대기하며 운행을 하지 않는 등의 악용 사례가 빈번해지자 업체는 이 같은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서비스가 중단되자 지역 내 서포터스 기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소 2주 동안 서포터스 활동을 할 수 없는 기사들은 기존 카카오T 대리운전 서비스로 돌아가야 하는데, 때가 맞지 않으면 4시간 동안 평균 5만 원 수입도 벅차다. 당연히 근무시간은 늘고 수입은 줄게 되는 것이다.

부평과 계양지역에서 활동하는 서포터스 기사 A(32)씨는 "서포터스 활동을 전업으로 하면서 수입이 안정됐는데, 서비스가 중단되면 하루 5만∼10만 원 벌기도 어려워 생계가 막막하다"며 "일반 대리는 한 달에 수십만 원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등 부담이 커 안정적 수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연수동에서 영업하는 서포터스 기사 B(40)씨는 "그동안 하루 4시간 근무 후 평균 10만 원을 벌어 가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서비스가 중단되면 4시간 동안 3만∼4만 원밖에 벌지 못할 것 같아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시급 형태의 보상체계를 악용해 운행을 회피하고 활동비를 수령하는 기사들이 급증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대다수 열심히 운행하는 기사들의 수익으로 돌아가야 할 재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조건을 여러 번 조정했으나 현행 시스템과 보상체계로는 악용 기사들을 차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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