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과거에 비해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도내 선거에서 분전하면서 많은 비례대표 의석을 만들어 내는 데 역할을 했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거대 두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의 도내 선거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60개 선거구에 13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는 여당인 민주당의 예비후보가 69명으로 가장 많고, 제1야당인 한국당 예비후보가 51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민중당 소속의 예비후보가 10명으로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4년 전 총선에서 도내 선거구에 많은 후보를 배출했던 국민의당의 후신 격인 바른미래당은 이날까지 등록한 예비후보가 단 한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의당 역시 도내 60개 선거구에서 여주·양평 선거구 단 한 곳에서만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도내 60개 선거구 중 80%에 해당하는 48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고, 정의당이 13개 선거구에 후보를 등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의당에서는 지난 총선을 통해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에서 지역구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뤄냈고, 국민의당의 경우 지역구에서 당선인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민주당(26.96%)을 제치고 도내 선거에서 새누리당(32.28%)에 이어 2위(26.9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의석 수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의당 역시 7.78%에 이르는 타 지역 대비 높은 비례대표 선거 득표를 거두면서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가 많은 경기도에서의 비례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지역구 의원보다 많은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해 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당 분열 상태에 놓인 바른미래당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다, 정의당도 지난 선거에 비해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 정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이 현재 치열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고 지지율이 상당히 좁혀져 있는 가운데 제3당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도내 선거의 성패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현역 의원(바른미래당 3명·정의당 1명)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는 시기에 맞춰 당력이 다시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에 참여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표가 사표(死票)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며 "각 당이 얼마나 중간지대에 놓여 있는 표심을 얻느냐는 선거 결과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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