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남양주시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남양주시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른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취·창업을 중심으로 평생학습 기능 전환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9월 정부가 인구고령화 대책 20대 과제로 ‘평생교육을 통한 직업 기능 강화’를 제시한 것보다 빠르다. 

수많은 토론을 거쳐 탄생한 ‘인생다(多)모작 사업’이 그 결과물로, 평생학습과 취·창업 분야를 촘촘히 연계해 생애주기별로 누구나 손쉽게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 제공이 핵심이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평생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남양주형 평생교육’을 소개한다.

# 2019년, 6대 분야의 혁신으로 기능 전환을 이룩하다

시는 평생학습센터를 직업 역량 강화의 가장 기초단계로 보고 75개 과정으로 재구성, 3천여 명이 수료하도록 했다. 

남양주시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남양주시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단기일자리교육(자격증 취득)을 통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경비원이나 중장비, 요양보호사 등 즉시 취업이 가능한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했다. 올해 220여 명이 수료했으며, 상반기에만 3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화일자리교육(소상공인 브랜딩)은 5년 이내 폐업 비율이 70∼80%에 이르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소상공인 스스로 역량을 높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했다. 민·관·학 협약을 통해 분야별 최상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르코르동블루(세계 3대 요리학교)-숙명여대 제과과정, 브루웍스(크래프트 비어)-경희대 양조과정, 주얼리-인덕대, 경복대 평생교육원-산업용 드론 등이 운영됐다.

생애재설계과정은 5060 신중년 세대가 사회적 지위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존감을 회복,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남양주형 평생학습의 중심인 한국폴리텍대학과의 협업은 지난 5월 이동기술교육센터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실업자와 재직자,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용접, 에너지설비, 전기설비, 금융행정 등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원데이클래스는 평생학습센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보완할 수 없는 최신 트렌드와 인문학적 전문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2회 시범운영에 160명이 수료했으며, 시는 내년부터 연 5∼6회 정도 정기 강좌를 개설·운영 할 예정이다.

대외협력사업은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공동 협력사업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지역 방송미디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2020년, 인생다모작 사업의 고도화를 추구하다

시는 내년 인생다모작 사업의 중심을 실용적인 직업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기관 유치 등 환경 조성에 두고 있다.

조광한<가운데> 남양주 시장이 융합기술교육원 유치를 위한 협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광한<가운데> 남양주 시장이 융합기술교육원 유치를 위한 협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먼저 대졸자 이상 고학력자를 첨단산업인재로 양성할 수 있는 ‘한국폴리텍 남양주융합기술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한 남양주융기원은 시가 수도권 동북부 직업교육 자족 기능을 확보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6월 한국폴리텍대학법인에 정책건의서를 전달한 데 이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정부부처 관계자 등과 면담을 지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실제 내년도 고용노동부 예산에 남양주융기원 설립타당성 용역비 1억 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들이 시간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야간 강좌는 물론 청소년·가족을 대상으로 요리 등 주말 강좌를 확대 개설해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욕구(니즈)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특히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인프라를 공유·활용한 강좌를 개설해 센터 인프라 한계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 시+공공+민간기관=평생교육의 완성

시는 기관별 협업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것을 남양주형 평생교육의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취·창업 미스 매칭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자리 관련 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 직업상담사 파견근무를 통한 학습자의 취·창업 매칭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남양주 융합기술교육원 유치를 위한 협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양주 융합기술교육원 유치를 위한 협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실업자 수요 분석을 통해 최적의 일자리 교육과정을 개설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 및 관련 강좌를 개설, 미디어 분야 취·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자유학기제 대상인 청소년을 위해 주말·오후시간대 미디어 분야별 강좌를 개설, 평생학습센터-미디어센터-인재육성지원센터 등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민간 분야의 핵심은 업(業) 로드 사업에 있다. 이는 센터 수강생의 창업공간과 프로그램 수혜자의 직업기술을 접목해 현장 강좌를 개설하는 인생다모작 사업의 대표적 환원사업이 될 전망이다.

# 조광한 남양주시장 인터뷰

조광한 시장은 "평생학습의 기능 전환은 학습을 통한 취업 역량 강화가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인생다모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평생학습 플랫폼, 대한민국 대표 생존 센터로 만들어 보기 위함이다.

그는 "주민자치센터는 문화·취미교양을 담당하고, 체육문화센터는 생활체육을 전담하는 등 센터별 전문성 강화와 중복 강좌를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연간 3천700여 명의 시민이 취·창업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평생학습 콘텐츠를 누리고, 생애주기별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변화의 바람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직업교육 자족기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개원이 목표인 남양주융기원 설립이 그 중심에 설 것이고, 국내 최고의 생존 센터가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꿈을 키워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끝으로 "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미래 남양주를 위해 모두가 합심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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