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인근 노후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붕괴 위험으로 연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지역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인근 노후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붕괴 위험으로 연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재건축 절차가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 인근 노후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연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빌라가 건립된 지 오래돼 건물 자체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붕괴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9개 동 규모에 280가구가 거주하는 A아파트는 2017년께 도시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10월 말 주택재건축조합 설립승인 인가를 받았으며, 절차를 거친 후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A아파트가 재건축 절차에 돌입하자 인근 B빌라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건축공사를 진행할 경우 노후화로 인한 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6개 동 규모에 총 84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해당 빌라는 1993년 지어진 노후 건물이다.

건물 하부를 주차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한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이 빌라는 최근 몇 년간 다수 가구에서 균열과 누수, 창 틀어짐 현상이 빈번했다. 근래에는 지반 상태 변화에 따른 건물의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관할 지자체에 주민 94% 이상의 동의를 얻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사업에 해당 빌라를 포함시켜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탄원을 접수한 관할 지자체는 지난달 현장방문을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으나 관련 법령상 B빌라가 재건축 연한 미달 등 조건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재건축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B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이 빌라 노후화로 인한 문제에 오랫동안 시달리고 있다"며 "건물 간 거리가 담벼락 하나 차이여서 재건축공사가 시작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에는 소음이나 큰 진동이 수반될 텐데, 안 그래도 노후한 빌라가 자칫 무너질까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A아파트는 최근에야 재건축조합이 인가돼 재건축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모른다"며 "조합이 재건축정비사업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주변 건물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사업시행자 측에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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