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왼쪽)와 김정년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3쿼터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왼쪽)와 김정년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3쿼터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가 kt와의 홈경기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연패 탈출에 성공한 반면 kt는 4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kt를 87-81로 따돌렸다. 2연패에 그쳤던 전자랜드는 2016년 1월 이후 안방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kt를 제물로 승리를 따내 5위(13승12패)로 올라섰다. 최근 4연패와 더불어 인천 원정 12연패를 당한 kt는 전자랜드에 밀려 6위(13승13패)가 됐다.

이날 경기 전반에는 두 팀 격차가 5점 넘게 벌어진 순간이 없을 정도의 접전이었다. 전자랜드가 8명, kt는 6명이 고르게 득점한 가운데 2쿼터까지는 kt가 44-42로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들어 3쿼터 중반에는 한 차례 kt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바이런 멀린스의 3점포와 양홍석의 돌파 득점으로 3쿼터 3분 48초를 남기고 59-53으로 앞서 처음으로 6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58-63으로 끌려다니던 3쿼터 종료 2분 5초 전부터 머피 할로웨이, 김정년이 번갈아 가며 8득점을 합작해 66-6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4쿼터 종료 1분 4초 전까지도 81-81로 팽팽하던 승부는 40초를 남기고 강상재의 3점슛이 터지며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24초 전 kt 최성모의 U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김지완이 모두 넣으며 전자랜드가 승기를 잡았다.

할로웨이(18득점 10리바운드)와 강상재(15득점 12리바운드)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지완(16득점), 차바위(10득점 6리바운드)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17년 드래프트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1군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 김정년은 7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할을 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4세트 우리카드 펠리페가 한국전력 진영으로 밀어넣은 공을 이호건이 코트에 엎드려 받아내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성탄절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1-3(35-33 19-25 19-25 23-25)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가빈 슈미트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2연패를 당하며 5승13패(승점 17)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우리카드는 12승6패, 승점 33을 기록해 2위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제쳤다.

이날 양팀은 나란히 차(車)를 뗀 상태에서 맞붙었다. 우리카드는 주포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을 대표팀에 보냈고, 한국전력에서는 가빈이 빠졌다.

불완전한 전력으로 나선 양팀은 1세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를 앞세워 1세트 한때 14-9로 앞섰지만 한국전력 조근호의 오픈 공격과 펠리페의 공격 범실, 구본승(한국전력)의 퀵오픈 공격 등으로 3연속 득점을 내줘 2점 차로 쫓겼다.

결국 듀스에 들어간 양팀은 33-33에서 우리카드 이수황의 서브 범실 이후 한국전력 김인혁이 스파이크 서브를 꽂으며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왔다.

우리카드는 전열을 가다듬은 2세트에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집중력 차이가 승부의 추에 무게를 실었다. 우리카드는 14-13에서 황경민의 오픈 공격과 상대 팀 김인혁의 공격 범실로 점수 차를 벌렸다. 16-14에선 최석기의 연속 득점과 상대 팀 장준호의 범실로 3연속 득점하면서 상대 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한국전력을 몰아붙였다. 19-16에서 한정훈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더한 뒤 상대 팀 공재학이 노재욱의 평범한 서브를 받지 못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22-18에선 손주상의 오픈 공격을 리베로 장지원이 몸을 던져 디그에 성공한 뒤 황경민이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만 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경기 분위기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20-17에서 한성정의 서브 범실과 상대 팀 손주상의 서브에이스로 20-19로 쫓겼다. 그러나 손주상과 김인혁의 잇딴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뒤 23-22에서 한성정의 대각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24-23에서 윤봉우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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