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는 올 한 해 ‘즐거운 변화, 행복한 안성’을 기치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역화폐 발행, 철도시대로의 진입을 위해 인근 지자체와 함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동 발주하는 등 도시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 그 어느 해보다 분주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를 비롯한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들을 전면 취소하는 등 돼지농장 전에 초소를 만들고 24시간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숨 가빴던 안성시의 2019년 중점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 안성시 최초 지역화폐(안성사랑카드) 발행

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역화폐(안성사랑카드)를 발행했다. 지역화폐는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사회복지지설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등으로 나눠 발행됐으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점포와 사행성업소, 자동차대리점, 대형 가전제품 대리점을 제외하고 모든 카드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지역화폐는 지난달 30일 현재 총 79억6천289만 원이 발행됐으며, 이 가운데 86.6%인 68억9천753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발행이 시작된 올 4월부터 12월 현재까지 7월 한 달(6% 지급)만을 제외하고 인센티브 10%를 지급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한 일반발행은 지난달 현재 48억 원으로 매월 평균 6억 원이 사용된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화폐는 지역 소상공인 업체에서 50% 이상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 오명 벗기 시책 추진

시는 국립환경과학원 출처 ‘2018년 인천·경기 지역별 초미세먼지 나쁨 초과일수 비교’에서 전국에서 가장 긴 120일을 기록하며 서울지역 중 최악의 공기질 상태를 보이는 관악구보다도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9년 한 해 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5대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필요예산 12억 원을 추경을 통해 확보했다.

시는 미세먼지와의 결별을 위해 3∼4월 살수차량 16대를 이용해 도로 1만8천㎞(누적 길이)에 대해 400회에 걸쳐 살포하고, 주요 도심 43곳과 35개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알림판을 설치했다.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 10곳에는 1개당 500원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를 마련했다. 1월에는 65세 이상 노인 2만8천 명에게 미세먼지 예방용 마스크를 무상 공급했다.

특히 9월에는 시를 포함한 경기남부권 6개(화성· 평택·이천·오산·여주)시가 미세먼지 공동대응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기에 충남 환황해권 6개 시·군(당진·보령·서산·서천·홍성·태안)까지 12개 시·군이 지난 10일 공동대응협의체를 구성하고, 초미세먼지 농도 15㎍/㎥ 달성을 위해 정보 공유체계 마련 등 초지자체 단위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안성중소기업산단’, ‘테크노밸리산단’ 순항

‘안성중소기업일반산업단지(중기산단) 조성사업’이 5년간의 모든 인허가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21일 최종 승인·고시돼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기산단은 서운면과 미양면 일원 70만여㎡ 규모로 기계산업 클러스터로 특화돼 조성되며 시와 경기도시공사,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시행한다.

중기산단은 지난 7월 개최된 ‘입주희망기업 대상 설명회’에서 산업시설용지가 30%가 선분양되며 높은 인기를 모았다. 시는 신속한 보상 절차를 통해 2023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3천여 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안성시 최초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며, 시와 ㈜한화도시개발이 각각 2대 8의 비율로 총 2천200억 원을 출자한다. 이와 함께 올해 역대 최대 85만4천㎡ 규모로 양성면 추곡리 일대에 조성될 ‘안성테크노밸리산업단지’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테크노밸리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에 200%가량의 입주의향서가 이미 같은 달에 접수됐다.

테크노밸리산단은 정부의 지방 활성화, 경기도의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수도권 북부 위주 지원 속에서 경기남부인 안성시가 자구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10년간 방치된 장기미집행 골프장부지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규모 산단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시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의 산물로, 앞서 수도권에 배정된 산업단지 물량 중 57%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테크노밸리는 1조7천억여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천여 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안성 철도시대 가시화… 예타 신청 목전

경기권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안성에 있어서 2019년은 시민의 발이자 도시의 혈관인 교통 분야에서 결실이 있는 한 해였다.

한국도시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평택~안성~부발 철도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가 9월 완료됐으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신청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는 국토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53.8㎞의 이 사업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5월 경기도, 평택시, 용인시, 이천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건의문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에 전달했다.

평택~부발 철도가 들어서면 평택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으며, 안성시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10월 진천군, 청주시와 함께 청주공항까지 78.8㎞에 이르는 수도권 내륙 국가철도망 구축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를 위해 진천군, 청주시와 함께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분담금 3억 원을 각각 4대 4대 2로 책정해 공동 의뢰했으며, 지난달에는 경기도, 충청북도, 안성시, 화성시, 진천군, 청주시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간추진위원회도 발족됐다.

# 실력항쟁지 안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안성은 일제강점기에 이틀간의 온전한 해방을 이룬 곳으로, 3·1운동 전국 3대 실력항쟁지 가운데 하나이다.

안성의 만세운동은 일제 식민통치를 부정하고, 일제의 탄압에 실력으로 강하게 맞서 싸웠다는 사실과 학생과 상인, 평범한 농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다는 면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필두로 사상 최대 인원이 참여해 당시 만세운동을 그대로 재현한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을 자체 제작, 총 4회에 걸친 공연을 통해 2천500명의 관람객과 함께 호흡했다.

시는 지역 학생들에게 안성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국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은 물론 중국 내 임시정부를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찾아가는 나라사랑 프로그램’에는 안성 및 경기남부지역 학생 1만1천여 명이 참여했고, 9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안성3·1운동기념관을 찾았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시는 만세운동의 현장인 양성면에 안성 독립운동 역사마을을 조성하고, 2020년부터는 올해의 기념사업을 토대로 시민과 청소년들의 참여가 높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성=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