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도심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시 정비에 나선다.

시는 도시재생담당관실을 신설, 주민 공동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합마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안동과 송정동 등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부족한 재원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 속에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사업도 곳곳에서 추진되면서 마을마다 지역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사업이 마을과 지역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주민 화합까지 이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신동헌 시장을 만나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도시재생사업이 원도심 지역의 도심 불균형 해소 방안이 될 수 있나.

▶우리 시는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개발수요가 폭증하고, 이에 따라 급격한 인구 유입 등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원도심은 건축물 노후화 등 쇠퇴가 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월 쇠퇴한 원도심 지역의 도시 활력을 증진시키고 도시재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부시장 직속 도시재생담당관을 신설했다.

도시재생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 노후화 등 쇠퇴하는 도시를 재건축이나 재개발하는 방식을 벗어나 지역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자원 활용 등을 통해 경제·사회적·물리·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원도심 지역의 도심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재생은 기존 재건축·재개발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도시재생이란 기존 도시를 허물지 않고 보강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경쟁력을 키우고, 주민 대상 교육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정감 있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다. 또 주거 및 상권 정비를 통해 도시 자체의 기능을 강화한다.

그간 낙후된 도시를 정비하는 방식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이었다. 개별 건축물이나 특정 지역을 아예 다 허물고 새로 건설하는 방식인데, 기존 주민의 정착률이 떨어지고 사회·경제적으로 문제점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도시재생은 주민 간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들의 역량을 키워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방식이 하드웨어라면 현재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면서 병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송정동 열린마을과 우전께 상생마을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송정동 열린마을 만들기 사업은 옛 시청사의 복합청사 신축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167억 원의 사업비 중 국비 100억 원이 지원된다.

우선 옛 시청사 부지에 복합청사와 더불어 경기도시공사가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주민 복합문화 어울림 플랫폼과 마을 주차장을 지어 문화복합화를 추진한다. 또 동네 한 바퀴 산책로와 보행 공유 안전도로, 골목 치유 정원 등을 조성해 고령자친화마을로 정비한다. 주민들의 공동체 지원을 위해 ‘우리 다함께 센터’라는 공간도 마련한다.

우전께 상생마을 만들기는 도시재생 어울림센터와 송정문화센터를 조성해 주민 공동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83억 원 중 50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송정동 열린마을 사업의 테마는 무엇인가.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도시재생 주거지 지원형(공공기관 제안형)으로 준비해 국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청사 이전으로 인해 침체된 원도심 지역을 생활복지문화서비스 특화 및 공동체 참여형 열린 마을로 조성하는 것이 테마다.

옛 시청사 부지를 활용한 복합문화·복지·커뮤니티 서비스타운, 개방형 생활 공유가로 및 안전 친화거리 조성, 고령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고령자 친화마을 정비사업이 주요 골자다.

옛 시청사 복합화 사업은 경기도시공사의 경기행복주택과 행복청사, 주민 복합문화 어울림 플랫폼이 어우러진 복합건축물 건립이 계획돼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옛 시청사 부지에 경기행복주택 88가구를 건설하고, 주변 지역 노후 주택·주민 공동이용시설의 개·보수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우전께 마을의 도시재생 테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전께 마을은 지금도 재능기부자들이 동네 담장에 벽화를 그려 낙후된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등 다양한 문화적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

우전께 마을의 테마는 문화를 통한 주민 주거 및 경제 안정이다.

문화복합공간인 컬처랩을 조성해 주민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골목골목에 다양하고 편리한 디자인을 도입해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 범죄 예방까지 도모할 것이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기업 정신을 되살려 외부 전문가들과 골목상권 상인들이 힘을 합치는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세대융합형 교육친화공동체 경안마을 조성사업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안동은 사업비 150억 원 중 90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경안동은 세대융합형 교육친화공동체를 도시재생 테마로 하고 원도심의 정주 여건을 향상시키고 교육친화적인 공동체 마을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경안동 행복마을관리소를 개소하고 운영 중이다.

-도시재생과 함께 시내 곳곳에서 생활SOC도 추진 중인데.

▶광주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020년도 생활SOC 복합화 공모에 총 3개 사업이 선정되며 국비 228억 원을 확보했다. 광남동 행정복합문화시설, 만선문화복지센터,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등 3곳이다.

광남동 행정복합문화시설에는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국공립어린이집, 주거지 주차장, 돌봄센터, 장난감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만선문화복지센터에는 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생활문화센터 등이 건립되고,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에는 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생활문화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등이 들어선다.

-이들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비전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을 통해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기존 주민들은 개발 수혜에서 밀려 나기도 한다. 보상을 받아 봐야 신도시급으로 건설되는 재건축 및 재개발 지역에 입주하려면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도시재생과 생활SOC는 기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특히 이 경우에는 주민들의 화합과 의지가 무척 중요하다. 우리 마을이 가진 경쟁력을 살려 편안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고 상권 경쟁력을 가지려면 주민들의 인식이 우선 바뀌어야 해서다.

도시재생사업은 결국 도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주민 화합에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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