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9년은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희망과 바람’이란 늘 있게 마련이다.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그래서 새로운 바람과 꿈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흰쥐의 해’ 2020년(경자년·庚子年)이 다가오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기해년이 저무는 시점에서 본보는 인천을 혼란에 빠트렸던 ‘적수 피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천e음 카드’, 인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GTX-B노선 예타 통과’ 등 2019년 한 해 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천 10대 뉴스를 선정해 봤다. <편집자 주>

# 주민 고발로 이어진 적수 사태

5월 말부터 서구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적수 사태’가 발생했다. 적수 사태는 중구·영종도·강화도까지 퍼져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단체와 피해 주민들은 시의 총체적 부실 대응으로 사태가 커졌다며 당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생긴 증상으로 판단했다. 사태 직후 여러 지원과 함께 TF를 꾸려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다.

# 말 많던 인천e음 카드 결국 캐시백 축소

가입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지역화폐 ‘인천e음’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e음의 인기는 4월 ‘6% 캐시백 지급’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10% 캐시백을 내세운 서로e음과 연수e음, 8% 캐시백의 미추홀e음 등이 연이어 발행돼 흥행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폭발적인 반응에 발행액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무리가 왔다. 또 군·구별로 다른 혜택도 형평성 논란 등 부작용을 낳았다.

결국 시는 캐시백을 3%로 축소해 통일하기로 했지만, 줄어든 혜택에 사용액이 급감하고 여전히 군·구의 차등 지급은 허용되는 등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 GTX-B노선 예타 통과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급행열차(GTX) B노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값 1을 넘겨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말 정부가 내놓은 인천 계양(1만7천 가구)과 남양주 왕숙(6만6천 가구) 등 3기 신도시 사업도 동력을 얻게 됐다. 

총 사업비 5조7천351억 원이 투입되는 GTX-B노선은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일반 철도보다 3∼4배 빠른 GTX가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기존 전철로 100분가량 걸리던 것이 27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 부평 캠프 마켓 시민 품으로

70여 년 동안 주한미군기지로 쓰였던 인천시 부평구 ‘캠프 마켓’(부평미군기지)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12월 11일 부평 캠프 마켓과 함께 원주·동두천 등지에 소재한 주한미군기지 4곳의 반환 소식을 발표했다. 캠프 마켓은 과거 일제가 육군 조병창을 설치한 곳으로, 해방 이후 미군이 들어와 기지를 접수해 최근까지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로 사용돼 왔다.

기지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던 군수품재활용센터는 2011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제빵공장만 남아 있다. 기지 반환 소식과 함께 현재 캠프 마켓에서는 중금속 오염 등에 대한 정화 절차가 진행 중이다.

#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 위한 공동 대체매립지 조성 골든타임 놓쳐

시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를 선언했지만 사용 연장은 불가피해졌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의 전제조건인 공동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에 종료하려면 그 전까지 대체매립지를 조성해야 하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대체매립지 조성에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최종 입지 선정 ‘1년’ ▶기본 및 실시설계 ‘2년’ ▶착공 및 준공 ‘3년 6개월’ 등 필수 절차에만 6년 6개월이 필요한데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까지는 6년만이 남았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강화군 모든 돼지 살처분

9월 중순 민통선 인접 지역인 파주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병한 이후 강화군 송해면의 한 농가를 시작으로 불은면·삼산면·강화읍·하점면 등에서 급속도로 번져 나갔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3만 마리가 넘는 강화지역 내 돼지를 ‘전량 살처분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이후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을 놓고 강화지역 일부 농장주들이 정부의 보상안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녹록지만은 않다.

# 10년 만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

10월 8일 꼬박 10년 만에 하늘에서 바다를 품은 월미바다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두 달 만에 누적 승객 7만 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1천300여 명이 이용한다. 월미도 관광객들이 월미바다열차를 타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이민사박물관 등 6.1㎞ 구간을 운행한다. 차량은 2량 1편성이고 최대 46명까지 탈 수 있다. 전 구간을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성인 8천 원, 청소년·노인 6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다.

# 오류투성이 인천 역사달력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배포한 ‘인천 역사달력’에서 수십 건이 넘는 역사적 오류가 발견됐다. 지역 역사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한 결과, 역사달력에는 역사 왜곡과 고증·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건을 비롯해 3·1운동 정신과 위배되는 표현, 오자(誤字)가 수두룩했다. 심지어 인천시민의 날도 잘못 표기돼 있었다. 

그럼에도 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는 학교와 지역 유관기관 등에 달력 배포를 강행했으나 오류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결국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 지하도상가 연내 조례 개정 물거품

말 많던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의 연내 개정이 무산됐다.

그동안 이 조례는 상위법과 달리 양도·양수 및 재임대를 허용해 감사원 등으로부터 개정 요구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시는 8월 양도·양수·재임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상정했다. 동시에 부칙을 통해 상인들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개정안을 보류시켰다가 결국에는 유예기간을 늘려 수정 가결했다. 수정안은 예상대로 행정안전부 등에서 "상위 법령에 위배된다"는 답변을 받아 재의요구가 불가피하다. 절차에 따라 조례 개정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 인천 유나이티드, 1군 잔류 확정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11월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최종 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잔류를 확정지었다.

37라운드까지 경남에 승점 1 앞선 10위를 기록하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남FC와 나란히 승점 1씩 챙겼고, 결국 K리그1 잔류는 인천에게 돌아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근 4시즌 동안 강등 경쟁을 하면서 시즌 내내 강등권 위기에 있었다. 시즌 막판 잔류에 간신히 성공해 ‘생존왕’이라는 쑥스러운 별칭을 여전히 이어갔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