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석 영종하늘도서관 관장
김선석 영종하늘도서관 관장

요즘 현대인들은 참으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시험이나 입시를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회사 일에 온 정신을 쏟아야 합니다. 신속성, 생산성, 탁월성 등을 중시하는 시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겠지요. 덕분에 19세기 초 마차를 대신한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시대를 거쳐, 공장에서는 수많은 생산품이 쏟아지고, 시공간을 초월한 인터넷 세상이 되더니, 이제는 그토록 믿었던 인간의 능력을 넘나드는 인공지능(AI) 등이 세상을 더욱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대적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가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뛰어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 것처럼 그 방안의 한 가지가 독서입니다. 독서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독서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을 낼까요? 바로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침은 대부분 타의가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아침 시간을 활용한 독서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잠자기 전 아침에 읽고 싶은 책 서너 권을 정해 책상 위에 눈에 띄게 나란히 놓습니다. 책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나 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의식적으로 책상 앞에 앉습니다. 어제 골라 놓은 책 가운데 마음에 끌리는 한 권을 택해서 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시동을 켜고 서서히 출발하는 자동차처럼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독서 속도는 ‘천천히 읽기(Slow Reading)’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겉핥기 식에서 벗어나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 가면서 중요한 부분 등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며 읽는다면 더 많은 정보를 시각화해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기가 싫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도해 볼 만한 답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책을 읽고 싶다’를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되새깁니다. 이 의식훈련은 미 스탠퍼드대 버나드 로스 교수가 제시한 것으로 스스로 선택한 어떤 계획을 실천하는데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10분만 읽겠다고 마음을 다독이고, 날이 갈수록 차츰 20분, 30분씩 시간을 늘려 나갑니다. 

아침 독서 후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조금 전에 읽었던 부분을 가벼운 마음으로 떠올려 봅니다. 처음에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해 보면 읽은 내용이 점점 머릿속에서 많이 기억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다 아침 독서를 하지 못한 날이 생긴다면? 이때는 책의 목차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주제 한두 개를 골라 스마트폰으로 찍어 지하철 등에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이 귀찮다면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을 통해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세계는 사람들이 창조해 나가는 변화의 공간입니다. 독서는 나만의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입니다. 내 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독서, 특히 스스로 하는 아침 독서는 의지만 있다면 지속성이 있어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열정이 없으면 성취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매일 찾아오는 아침. 아침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겠다는 마음도, 어떤 일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알고 보면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벌써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세상을 만드는 독서, 아침 독서로 미래의 삶을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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