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관공서들이 연말연시를 전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종·시무식을 없애거나 이색 행사로 대체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수원시는 올해 종무식과 신년 시무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시는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종무식을 가졌다. 이러한 변화는 시정을 이끌어 가는 염태영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염 시장은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를 맞아 신년 화두를 ‘새로 고침’으로 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관행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를 최대한 지양할 방침이다.

우선 각 부서에서 실시하던 종무식을 각 실·국이 주관하는 간소한 행사로 대체한다. 시무식도 1월 2일 오전 9시 공식적으로 전 직원이 첫 출근하는 날짜에 맞춰 시청 본관 로비에서 ‘신년음악회’를 열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한 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을 초청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내부 방송망을 통해 중계한다.

도 역시 민선7기 두 번째 해를 맞아 기존의 관례적 형태의 종무식에서 탈피해 ‘나눔’과 ‘소통’을 주제로 특색 있는 행사로 열기로 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종무식 행사를 열어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직원들이 선정한 경기도 10대 뉴스’를 주제로 이재명 지사와 직원들이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갖는다. 기존 종무식에서 진행하던 도지사 송년사가 아닌 직원과 소통의 시간도 마련했으며, 서로 선물을 나누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도 연다. 직원들이 각자 준비한 ‘1만 원 상당의 선물’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새해인사로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광명시는 31일 직원 종무식에서 서울대학교 출신 행정고시 패스 연예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노정렬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앞서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은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활동지원사와 이용인을 대상으로 제12회 활동지원사업 종무식인 ‘오늘도 빛나는 당신, 수고했어요’ 행사를 열었다. 올해 활동지원사업 영상 상영과 함께 우수 활동지원사와 장기근속자 시상, 활동지원사 후원금 전달식, 초대 가수 공연, 공감 토크콘서트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하루 간격으로 열리는 종무식과 시무식이 형식적인 행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기보다는 직원들 눈높이에 맞춰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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