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안산시 상록지역은 전형적인 신·구시가지 혼합 지역이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출신 고향도, 생활환경도 다 달라 선거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다. 역대 선거를 돌아봐도 시민들의 특별한 정치성향이 표출되지 않고 있으며, 확고한 지지정당도 없어 부동표 확보가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을 대표할 사동 90블록 신도시가 곧 완공돼 입주가 올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나 4월 선거에서는 이 지역 표심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어느 후보에게 이로울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 전해철(57)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하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안산 상록갑 선거구에 출마해 60.7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고, 2016년 20대 선거에서도 38.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해 8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63.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조국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등 친문 성향이 두드러진 인물로 당내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 지역 정계의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오히려 전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당내 후보가 나와 별도의 경선 과정을 거칠지가 최대 관심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은 이화수(67)당협위원장이 다시 한 번 여의도 입성을 준비 중이다. 이 위원장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상록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으며, 이후 당내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전해철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같은 새누리당 출신이라 불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2016년보다 위상이 더 확고해진 전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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