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원은 전형적인 진보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옛 성남2·3공단)이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노동자 등 서민층의 표심이 반영돼 왔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국회에 입성한 당시 통합진보당 김미희(54)의원을 제외하고는 진보층 표심이 분산되면서 17·19대 재·보선과 18·20대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신상진(63)의원이 내리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신 의원의 5선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그동안 특유의 지역 밀착형 행보로 민심 챙기기에 주력해 왔던 것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4선 중진 의원으로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를 무난히 이끌었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어 공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하지만 당내에서 현역 의원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터라 용퇴 압박도 예상된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 후보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지난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분당갑 예비후보에서 이후 성남시장 출마를 고심했던 더불어민주당 조신(56)지역위원장은 1년 6개월여 전 중원구로 자리를 옮긴 뒤 지역사회와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 왔다는 평이다. 이에 도전장을 던진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윤영찬(55)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우며 광폭 행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여성 프리미엄과 성남세대를 강조하는 이효경(56)전 경기도의원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고,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이용득(66·비례)의원은 산업단지 소재지에서 노동자를 대변할 적임자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년조직인 연청중앙회 부회장을 지낸 박인수(51)성남미래포럼 대표도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민주당 후보시절 신상진 의원과의 대전에서 두 차례 낙선한 경기도의원 출신의 정환석(61)지역위원장이 세 번째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신상진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으나 정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민중당 김미희 전 의원도 강한 진보정치를 호소하며 승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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