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은 보수의 탈환이냐, 진보의 수성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5대부터 19대까지 단 한 번의 재·보선에서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대첩’을 이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보수 철옹성 지역으로 통한다. 20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54)의원이 재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지만 표심 분산이 작용된 결과라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63)후보가 무려 19% 가까운 득표율로 30.96%를 얻은 새누리당 전하진(61)후보와 표를 나눠 가지면서 김병욱 후보(39.85%)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런 여건에서도 국회 입성 후 혁신특별위 및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 원내부대표,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맡으며 그 누구보다 왕성환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또 각종 지역 행사를 놓치지 않고 찾아다니며 민심을 다져 왔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30개 가까운 상을 휩쓴 것도 이러한 노력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맞서 고민정(40)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의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남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인연이 있고 KBS 아나운서 출신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당내 출마 요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와신상담(臥薪嘗膽)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당 최고위원인 김순례(64·비례)의원은 성남시의원 출신인 점을 살려 그동안 지역 기반을 닦으며 결의를 다져 왔으나 5·18 망언은 마이너스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선출된 정치신인이자 청년창업가인 김민수(41)당협위원장도 인적 쇄신과 혁신정치를 내세우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 3040 청년들이 정치 개혁을 염원하며 모인 대한민국 청년팀 대표로 선출되는 등 황교안 당대표의 신임을 얻으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임태희 한경대 총장과 전하진 전 의원 등 인지도와 중량감 있는 전직 의원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여기에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보수당 신당창당준비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은 권은희(60)전 국회의원이, 민중당에서는 김미라(46)전 시의원이 선거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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